치매 환자의 시선, 우리가 몰랐던 세상이 무너지는 순간혹시 평소에 아주 익숙하던 집 앞 골목길에서 순간적으로 "어,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 하고 당황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혹은 매일 누르던 현관문 비밀번호가 갑자기 까마득하게 기억나지 않아 식은땀을 흘렸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우리는 흔히 이러한 순간을 '건망증'이라 부르며 가볍게 웃어넘기곤 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이러한 순간이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평생에 걸쳐 구축해 온 자신의 독자적인 세계가 모래성처럼 서서히 부서져 내리는 신호탄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수많은 질병 중에서도 치매(Dementia)는 유독 당사자와 가족 모두에게 깊은 정서적 상흔을 남깁니다. 암이나 심장 질환이 신체의 장기를 공격한다면, 치매는 한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