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베일 벗은 서울 성수동 '미지의 건축물', 뭔데?

 

목차

1. 성수동 ‘미지의 건축물’, 드디어 베일을 벗다
2. 왜 하필 성수동인가: 입지·맥락·타임라인
3. 덩어리(매스)와 도시의 틈: 보행 동선 설계의 핵심
4. 파사드의 기술: 반투명, 환기, 그리고 빛의 전략
5. 무엇이 들어오나: 리테일·컬처·팩토리의 하이브리드
6. 친환경과 웰빙: 마감, 미기후, 에너지 모델
7. 상업적 임팩트: 브랜드 전략과 임대 구조
8. 지역 파급효과: 젠트리피케이션을 넘는 상생
9. 방문 가이드: 촬영 스팟, 동선 팁, 오픈 일정
10. 결론

성수동 ‘미지의 건축물’, 드디어 베일을 벗다

성수동을 지날 때마다 커다란 가림막 뒤로 어렴풋이 보이던 ‘미지의 건축물’이 마침내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공장지대의 거친 결과 트렌디한 리테일이 공존하는 성수의 문법을 빌리되, 과시보다는 ‘틈’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도시와 호흡합니다. 지금부터 대지의 맥락, 매스 전략, 파사드 기술, 프로그램 구성까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길게 보시더라도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실제 관람 팁과 이어 읽기 링크(버튼)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보이는 것보다 중요한 건 비워둔 여백입니다. 도시가 드나드는 길, 바람과 빛이 흐르는 통로, 그리고 사람을 머물게 하는 틈이 곧 이 건축의 얼굴이 됩니다.”

 

왜 하필 성수동인가: 입지·맥락·타임라인

성수동은 과거 수제화 공장에서 시작해 샵-앤-하우스, 카페, 팝업, 플래그십이 밀도 높게 모이는 ‘도심형 복합’의 테스트베드가 되었습니다.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의 접근성, 서울숲과 한강의 녹지 축, 그리고 저층 가로형 블록이 만들어내는 보행 친화 환경은 새로운 실험을 감당할 탄력성을 제공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장점을 기반으로 ‘블록과 블록 사이를 어떻게 열어 도시에게 돌려줄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2023년 중반 콘셉트 확정, 2024년 구조·외장 세부화, 2025년 중반 파사드 설치와 내부 피트아웃 마감이 본격화되며, 2025년 하반기 순차 오픈을 목표로 막바지 조정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보행자 관통 통로와 1층 리테일 전면 개방은 지역 상권과의 시너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대목입니다.

 

덩어리(매스)와 도시의 틈: 보행 동선 설계의 핵심

첫인상은 ‘거대한 판’을 쌓아올린 뒤, 의도적으로 잘라 비워낸 듯한 매스 처리에서 옵니다. 가로에서 안쪽 마당까지 이어지는 공공 통로는 비를 피할 수 있는 깊은 필로티와 얕은 그늘을 만든 캔틸레버로 연결됩니다. 동·서측은 좁고 길게, 남·북측은 넓고 낮게 열어 미기후를 조절합니다. 바람길을 따라 미세먼지와 열을 빼는 구조적 ‘틈’은 저층 저밀 가로와 자연스럽게 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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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드의 기술: 반투명, 환기, 그리고 빛의 전략

외관은 반투명 패널과 노출 콘크리트, 알루미늄 실루엣의 조합으로 정리됩니다. 주간에는 산란광으로 내부의 윤곽만 드러내고, 야간에는 내부 조도가 밖으로 번지며 ‘램프 셰이드’처럼 주변 가로를 밝힙니다. 유닛 단위로 분절된 파사드는 계절에 따라 일부 루버 각도를 바꾸어 환기량을 조절하고, 개구부 뒤편의 버퍼 존은 소음을 줄이면서도 신선 외기 비율을 높이는 장치로 작동합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1층 코너의 이중 입면입니다. 외피와 내피 사이의 틈을 사람과 바람이 함께 이용하는 ‘세미 아웃도어’로 설계해, 비와 눈이 오는 날에도 보행자가 자연스럽게 건물을 스치도록 유도합니다. 이 방식은 소비자 체류 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건물 자체가 ‘공용 시설’에 가까워지게 만듭니다.

 

무엇이 들어오나: 리테일·컬처·팩토리의 하이브리드

프로그램은 한마디로 ‘리테일의 옷을 입은 문화 인프라’입니다. 1층은 가로 연계형 리테일과 카페, 향·페이스트리 같은 체류형 브랜드가 자리하며, 코너엔 체험형 플래그십이 팝업과 상시전시를 넘나듭니다. 2~3층은 전시, 토크, 북 큐레이션이 가능한 컬쳐 라운지로, 가변형 벽체와 천장 레일을 통해 행사 전환이 빠릅니다. 상부층은 라이트 오피스와 쇼룸이 혼합되어 브랜드의 제작-전시-판매가 한 빌딩 안에서 순환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지하층은 커뮤니티 스튜디오로 계획되어 음악·영상·포토를 아우르는 ‘메이킹 스테이션’이 들어섭니다. 소음·진동을 줄이기 위해 플로팅 플로어를 일부 적용하며, 외부 입구를 분리해 야간 운영도 고려했습니다. 이런 혼합은 요일·시간대별로 다른 수요를 흡수하며, 공실 리스크를 낮추는 전략으로도 작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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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과 웰빙: 마감, 미기후, 에너지 모델

외피는 재활용 포함 비율이 높은 알루미늄과 저탄소 콘크리트를 채택하고, 내부는 무용제 도장과 저VOC 마감을 기본값으로 택했습니다. 이중 입면과 버퍼 존을 활용한 수동 환기 비중을 높여, 전기식 공조 의존도를 줄이되 피크시간엔 하이브리드로 전환하는 모델을 적용합니다. 옥상과 테라스에는 그늘막과 식재를 밀도 높게 배치해 표면 온도를 낮추고, 물 순환을 고려해 저류 트레이를 깔아 빗물을 지연 배출합니다.

재밌는 지점은 ‘사람의 체온과 냄새’를 공간의 일부로 이해했다는 점입니다. 반투명 파사드와 환기 루버는 사람의 흐름이 많은 시간대에 더 많이 숨 쉬고, 한가한 시간엔 덜 숨 쉬도록 조정됩니다. 결과적으로 실내 공기의 답답함이 줄고, 방문자는 ‘이 건물이 쾌적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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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적 임팩트: 브랜드 전략과 임대 구조

성수의 승부는 ‘체류 시간’과 ‘공유 가능한 경험’에 달려 있습니다. 본 건물은 코너 시퀀스와 반투명 외피로 ‘사진이 잘 나오는’ 조건을 갖추되, 피사체가 과도하게 배경에 종속되지 않도록 톤을 낮췄습니다. 임대 구조는 앵커 테넌트 1~2곳과 변동형 팝업 모듈을 섞어 리스크를 분산하고, 이벤트 캘린더를 연중 운영해 주말 편중을 완화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지역 상권과의 협업을 위해 쿠폰·리워드가 아니라 ‘동선 연동형’ 프로그램을 도입합니다. 건물 이벤트 참여자에게 인근 로컬 숍을 맵으로 연결해 보행량을 분산시키고, 주중 방문을 유도해 골목상권에 실질적인 매출 개선을 도모합니다.

 

지역 파급효과: 젠트리피케이션을 넘는 상생

성수는 이미 임대료 상승과 세입자 교체의 압력이 커진 지역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협의체와 정기적으로 소통하며, 마켓·전시 일부를 로컬 창작자에게 개방합니다. 공사 단계부터 소음·분진 관리 공지를 투명하게 공개했고, 오픈 후에는 분기별 피드백 데이를 통해 주민 의견을 반영합니다. 중요한 건 ‘관광지’가 아닌 ‘동네의 일상적인 배경’으로 기능하는 것입니다.

시험 운영 기간에는 무분별한 대형 버스 투어를 제한하고, 예약형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해 골목 혼잡을 줄입니다. 동시에 장애인·유아차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경사로와 엘리베이터 위치를 가로에서 바로 인지할 수 있도록 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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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가이드: 촬영 스팟, 동선 팁, 오픈 일정

낮에는 남서향 코너의 반사광이 가장 부드럽고, 해 질 녘엔 반투명 파사드가 은은한 그라데이션을 만들어 사진이 입체적으로 나옵니다. 1층 관통 통로를 지나 안마당으로 들어가면, 위로 치솟는 공용 계단의 프레임이 인물 사진 배경으로 좋습니다. 지하 커뮤니티 스튜디오는 예약제로 운영될 예정이며, 소규모 공연과 굿즈 마켓을 격주로 진행합니다.

공식 프리 오픈은 2025년 가을로 예상되며, 상설 전시는 동절기 전까지 순차적으로 확대됩니다. 방문 전 SNS 계정에서 팝업 캘린더와 혼잡 시간 안내를 확인하시면 더욱 편안한 관람이 가능합니다.

 

결론

성수동 ‘미지의 건축물’은 거대한 상징을 세우기보다, 도시의 일상을 촘촘하게 꿰매는 방식으로 성수의 현재를 반영합니다. 매스의 틈, 반투명 파사드, 가변형 프로그램, 그리고 지역과의 상생 모델은 ‘오래 머물고 싶게 만드는 건축’을 목표로 맞물려 돌아갑니다. 오픈이 가까워질수록 세부가 다듬어질 텐데, 현장에서 느껴지는 공기와 빛의 리듬을 직접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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